오늘과 내일 이어지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되도록이면 양일 다 가고 싶었고, 둘중 하나라면 최근 빠져있는 재주소년, 뜨거운 감자, 허민에다가 엔딩에 이적이 나오는 내일 더 가고 싶었다. 근데 월욜엔 학교도 있고 같이가는 언니도 오늘이 낫다고 해서 그냥 오늘 갔는데...전혀 후회 없음. 엉엉.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며, 일단 라인업은 이런 레벨.
아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거리는 리스트 ㅠ.ㅠ
일단 우리는 아침부터 하루종일 있기에는 체력이 딸려서(;;) 3시에 시작하는 검정치마의 무대부터 보기로 결정했다. 선릉에 있는 오니기리와 이규동에서 오니기리를 3개 픽업하고, 잠실 롯데마트에 있는 다이소에서 2천원짜리 돗자리와 녹차를 구입, 올림픽 공원으로 GOGO.
도착! >.<
공연장은 5~7천여명 규모가 수용가능하고 스탠딩/피크닉용 잔디밭으로 나눠진 Mint Breeze Stage와 그 뒷쪽에서 민트 그룹들 트랜지션때 작은 어쿠스틱 규모로 열리는 Cafe Blossom House, 실내 펜싱경기장인 Club Midnight Sunset, 오픈 수변무대인 Loving Forest Garden으로 이뤄져 있었다.
요기가 바로 검정치마의 공연이 펼쳐진 펜싱경기장! 앞쪽에 약간 스탠딩이 있고 뒤쪽에는 좌석이어서 원하는 대로 골라 앉을 수 있었다. 이건 공연 한참 전이고, 공연 시작후에는 사람 무지 많았음. 맨 처음에는 모르는 신곡을 불렀는데 되게 좋았다. 뭔지 찾아봐야지. 이어서 강아지, 좋아해줘, Tangled, Dientes, 아방가르드 킴 등등 약 40분간 공연. 꺄~ 역시 라이브로 듣는게 좋더군. 이건 뭐 싸운드가...국산 맞나효 ㅠㅠ. 전율이 막 일더라.
조휴일 중간중간 가사를 놓치는거 같긴 한데 귀엽고^^ 좋아해줘에서 "월요일 오전에도 내곁에만 있어줄래"를 오늘 공연에 맞춰 "토요일 오후에도~"로 바꿔 불렀다. 처음에 언니 기다리느라 좌석에 있다가 내려가서 스탠딩에서 광분. 역시 콘서트는 스탠딩 광분이 진리야...
오늘의 멘트: "원래 저희가 홍대에서 좀 빡센 밴드들하고 공연하는데요..오늘 GMF에서는 저희가 젤 싸움 잘하는 거 같아요^^" "오늘 저희 곡들이 평소랑 좀 달라요. GMF는 잔디밭에서 한다고 해서 느린 곡들로 준비해왔는데...orz"
그래도 광분했다니까.
이어서 스위트피 무대로 이동. 여기서 완전 땡잡은 서프라이즈가 있었다. 너무너무너무 보고싶었지만 원래 내일 공연이라 눈물을 흘리며 포기했던 재주소년이 스위트피랑 합동공연을 하는 것이었음 ㅠㅠ 게다가 부르는 노래의 절반은 재주소년 노래! 스위트피 사랑합니다 ㅠㅠ
암튼 피크닉과 스탠딩이 나뉘어서, 이런 분위기였다.
우리도 2천원짜리지만 훌륭한 사이즈와 질감의 돗자리를 깔고 각자 갖고 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쾌적하게 관람을 시작했음. 나는 게살 샐러드/참치/달콤숯닭 오니기리와 녹차를 가져왔고, 언니는 포장 탕수육과 데리야끼 치킨과 모카빵! 완전 포식을 하며 주옥같은 스위트피와 재주소년의 노래를 듣자니...천국이 따로 없구나 ㅠ.ㅠ
근데 주변을 둘러보니 우린 정~말 검소한 편이었고, 피크닉 바구니에다가 아예 와인이며 카프레제 샐러드며 온갖 희귀 술과 안주와 밥을 사갖고 와서 먹는 이들이 있었다. 좀짱인듯... 개중에는 아래의 응원도구; 를 가져온 사람도 있어서 큰 웃음을;;
스위트피의 무대가 끝나고, 음식을 마저 먹으면서 핫초코도 들이키고 나른하게 좀 쉬다 보니 스윗 소로우의 무대가 시작된다. 같이 간 언니는 스윗소로우 광팬이라 광분하고;; 나도 감미로운 노래를 들어가며 즐겁게 보고 있는데 앞에 스탠딩에 뭔가 눈에 많이 익은 물체가!
...저기서 엄청나게 펄럭이고 있던 "내 눈을 바라봐"...
스윗소로우 무대가 70분에, 앵콜까지 했는데 정말 쉬지 않고 펄럭펄럭...
축 오늘의 대박 응원도구 ㄳ
참고로 오늘 새로이 다가온 덕질의 예감ㅠㅠ
김영우!
어떻게 노래도 잘해 작곡도 잘해 피아노도 잘쳐 재밌기까지 해!
솔로 피아노곡 하는데 네 예술이군요.
언니랑 연신 "음 이런 남자 어디 없나..."
(*이 사진은 실물이 아니라 구멍이 많이 뚫린 스크린이라 올렸는데 혹 문제 되면 삭제하겠음)
이 무대는 밤이되면 요렇게 이뻐진다.
얼마 안 남은 가을밤을 감미로운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행복하게 보냈음. 떠있던 초승달도 예뻤고.
근데 약간 연애가 하고 싶어져서 씁쓸;;;
이어서 김재욱밴드를 볼까 말까 하다가 그냥 카페 무대로 향했는데, 의외의 수확을 건졌다. Saritah라는 흑인계(?) 가수였는데 작은 몸집에서 얼마나 소울풀한 노래와 연주가 나오던지. 발로 바닥을 밟아가며 베이스를 맞추고, 어쿠스틱 기타를 쳤다가 건반을 쳤다가 하면서 너무나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줬다. 게다가 "저 한국말 잘 못해요~"라더니 "7시 30분에 저기서 사인회 해요. 새 씨디도 나왔어요" 라며 한국말로 홍보를! 너무 귀엽고 말도 잘하고 노래도 좋고...새로 건진 아티스트다.
이제 슬슬 추워져서 담요를 하나 사서 덮고, 수제 핫도그에 맥주를 한잔 들이킨 뒤 같은 무대에서 흐른의 공연을 보았다. 얼마전에 씨디를 사서 약간 듣고 참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라이브 무대도 굿. 'Global Citizen'이라는 노래는 역시 라이브 쪽이 가사전달이 잘된다. "잠시 생각하다가...케냐산 커피를 마셔" 이 부분이 올킬. 나지막하면서도 살짝 허스키하고 울음 우는듯한 목소리가 좋았다.
그리고 엔딩은 불독맨션! >_< 스탠딩쪽이 꽉 밀려서 넘처날 정도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다들 같이 GR발광+떼창 시작; 이한철 너무 멋지다. 엠씨할때는 구수한 사투리로 능글맞은 대사를;; 5년만에 같이 무대에 섰다는데 노래들도 하나같이 너무 좋았고, 관객들도 완전 하나되어 호흡하고..하앍. ㅠㅠ
우리는 좀 일찍 나가야 되서 중간에 나왔다가, 펜싱경기장에서 엔딩을 하고 있던 마이 앤트 메리를 "두 곡"만 보고 가기로 하고 들어갔다....가, 도저히 광분하다가 떠날수가 없어서 네 곡 다 보고 나왔다;;; 엉엉 멋져 ㅠㅠ 마이 앤트 메리는 사실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반했다. 씨디 사야지...
단돈 5만 5천원인가 내고 8시간동안 이렇게 황홀하고 꽉차게 재밌게 놀다니 민트페이퍼 복받으세요 ㅠㅠ (이걸로 돈 많이 벌긴 했을거 같지만...) 세상에 여한이 없네 (아니 사실 내일 것도 가고 싶긴 하지만;;).
아무튼 낼 공연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몇가지 팁(+협박;):
1) 날씨가 야외라 밤이 되면 꽤 추워지니, 잠바류 겉옷과 가능하면 담요도 하나 챙기는게 좋다. 담요가 없으면 현장에서 9900에 괜찮은 폴햄 담요를 판매함. 나는 GMF 담요를 가서 기념으로 사려고 했는데 갔더니 안팔더라 -ㅅ- 아침에 다 팔린건진 확인 못했지만, 오후에 간다면 담요를 가져가는 걸 권장.
2) 돗자리도 꼭 가져갈 것. 다이소같은데서 딱 적당한 사이즈를 단돈 2천원에 판다. 그리고 앉을 때 신발을 벗고 있으면 발이 시리니...가방에 자리가 남으면 수면 양말도 한 켤레 챙기면 좋을 듯 하다.
3) 맛난 음식을 바리바리 싸갈 것. 거기 음식은 그렇게 딱히 맛있진 않더라; 다 먹어본 건 아니지만. 그리고 식사시간 되면 줄도 길다. 무지무지무지 길다.
4) 사인회는 50명 선착순으로 번호표 받아서 가능한데, 뮤지션에 따라 꽤 경쟁이 심하다; 미리 가서 준비할 것. 나는 귀찮아서 안갔는데 검정치마 무대 보고나서 좀 후회;;;;
5) 화장실은 아마 민트 스테이지쪽에는 이동용 화장실이었던 것 같고, 펜싱경기장 쪽은 줄도 길고 꽤 바닥이 더럽거나 늦어지면 휴지가 없거나 하다. 휴지 여벌로 챙기고, 가능하면 음료수류를 적게 마셔서 갈 일을 줄이는게 현명하다;
6) 펜싱에서 웬만하면 좌석보단 스탠딩 앞쪽에서 광분할 것을 권함; 친구 기다리다가 좌석에 앉았는데 별로 흥이 안난다. 그리고 이벤트로 나눠주는 줄달린 헬륨풍선을 인간들이 스탠딩에서 들고 있어서 밴드 얼굴을 죄다 가림.
7) 위에도 썼지만 젭알 헬륨풍선따위 높게 올리지 말자; 기분내는 건 좋지만 뒷사람이 안보인다.
8) 그리고 싱글들 주의하자. 주변에 돗자리 깔고 담요 덮고 베개까지 준비해서 공연 노래는 안듣고 꼭 안고 낮잠을 잔다거나 진상 염장질하는 인간들이 있다. Get a room! 이라고 소리 지르고 싶을테지만 참자; 강심장을 갖고 갈 것.
9) 앤드 제발 무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 기쁜 건 알겠지만 '최강기아'라는 수건 가져온 사람이 오늘 승리하자마자 그거 들고 발광; 그러자 옆 인간들도 같이 발광. 나도 정말 응원했고 기뻤지만 스윗소로우가 반주도 없이 아카펠라로 앵콜하는 중이었단 말이다. 내일이야 더이상 야구는 없지만 좀 지킬 건 지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