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주민 리뷰

어제 서점에 갔다가 한국만화들이 좍 진열돼 있길래,100℃ 작가 최규석의 작품중 하나를 집어왔다.
새벽에 무심코 집었다가 3시까지 쉬지않고 숨 넘어가게 읽어제꼈음.

아 왜 이제야 알았지, 이런 작가.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는 얼핏 작화만 보고 취향이 아니라서 넘겼었는데
이제부터 올콜 들어가겠음;

주말인가 책 싸인회 있던데 하필 그날 인턴질ㅜㅜ 할튼 도움이 안 되요.

대한민국 원주민이란 건, 그러니까 급속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사회 속에서
어느새 자신이 살았던 방식이 박물관에 진열되게 되어버린,
그리고 마치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그랬듯이
피지배자로서 그 삶이 제대로 회자되지 않은 이들을 말한다.

작가는 (운 좋게도) 자신의 삶과 가족들의 삶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일제시대부터 6.25, 6~80년대를 거쳐온 이들 '원주민'의 생활사를 절절히 담아낼 수 있었다.
읽으면서 시종 끅끅 웃고, 찔끔 울었다.

힘들고 구질구질했지만
지금의 되바라지고 뺀질뺀질한 시선으로 보기에 황송할 만큼
애닯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주위에 널리고 널렸다.
아직 우리 부모님대로만 넘어가도 참 파란만장하지.
그렇지만 '대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알려질 필요가 없다고 치부되어 왔던 이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보여주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다.

고맙다.

(작가 사진도 붙어 있는데, 잘 생겼다. 운동도 해서 몸도 좋다고 한다. 이런..엄친아였ㅠㅠ)

*참 요거 사니까 한국만화 100년 전시 티켓 2장이 딸려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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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에 전시되어 버린 사람들 <대한민국 원주민> 2009/07/04 11:15 #

    ▲ 최규석 글, 그림 (창비) 만화가 최규석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블로그와 게시판에 절찬리 스크랩되었던 패러디 만화 때문이었다. 라는 제목을 보고 아기공룡 둘리를 기대하고 클릭했다가, 임노동자가 되어버린 둘리아저씨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이 잘린 둘리, 박카스아줌마 또치와 해부용으로 팔려가는 도우너 등등 더 이상 명랑만화의 주인공이 아닌 그들이 몸으로 겪는 세상의 황량함과..... more

덧글

  • 건전유성 2009/06/18 09:40 # 답글

    내가 샀을 땐 아무 것도 없었는데!!
  • cyg_ 2009/06/18 19:26 #

    난 여기에 씨푸드바/토다이 50%/5만,만원 할인권도 딸려 왔다능.
  • cyg_ 2009/06/18 19:26 #

    아 5천/만원.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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